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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넘치는 사람 오라"


대한민국, 2005년 7월 18일 월요일

하버드대 졸업, 하버드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 국제통상ㆍ금융 석사, 맥킨지 보스턴사무소 컨설턴트. 세계적 PC업체 델의 국내법인인 델인터내셔널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진군 지사장의 화려한 이력서다. 흰 피부, 뚜렷한 이목구비, 슬림하고도 단단한 체격. 글로벌기업 국내지사장으로는 너무도 젊은 서른 여덟의 나이. 그에게서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는 자부심이 절로 묻어나올 듯 하다.

그러나 김진군 사장은 "학벌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자신감, 조직을 이끌고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리더십과 문제해결 능력입니다"라고 자신의 인재관을 밝혔다. 그는 그 한마디로 기자의 섣부른 선입견을 날려버렸다.

"사람을 뽑을 때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업계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아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사고방식과 능력이 중요합니다. 열정이 없는 사람은 리더십도 없습니다." 인터뷰 30분이면 `그릇'이 얼마나 큰 사람인지 윤곽이 보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부임 3년째인 올해, 델에 붙어있는 소위 `빡센' 직장이라는 과거의 악명을 털어내고 국내 수많은 IT인력들이 가장 선호하는 `0순위' 반열에 올려놓았다. 멍에와 같았던 매년 100% 이상 성장목표의 부담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외부에서도 그 버거움을 `한번 해 볼만 한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 자체 매출액이 2002년 500억원 미만에서 2003년 1000억원, 2004년 2000억원을 돌파하며 2년 연속 두 배 성장을 기록했고, 인력도 초기 40∼50명에 불과했던 것이 이제는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300명 대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4년간 전세계 PC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델의 명성에 비하면 국내 성적은 아직도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하지만 1996년 진출이래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던 과거와는 180도 달라진 게 분명하다.

"처음 1년 반 동안은 어떻게 해서라도 매출과 수익을 올려 비즈니스를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로, 많은 직원들이 주말도 없이 매일 밤 10시∼11시까지 일에 매달리도록 했습니다. 2000년경 잠시 벤처캐피털에 몸담으면서 벤처를 키워본 경험이 큰 힘이 됐습니다."

김 지사장이 델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02년 12월. 텍사스 오스틴 본사에서 두 달 반의 연수를 마치고 이듬해 2월 한국지사에 합류, 5개월여의 인수인계과정을 거쳐 2003년 6월 지사장에 취임했다.

"국내 IT업계에서 내로라 하는 분들이 지사장직을 거쳐갔지만,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투자효율을 극대화하는 델 특유의 다이렉트 마케팅 전략을 제대로 구사한 사람은 김 지사장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델 창립멤버인 김주현 상무는 김 지사장이 몰고 온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경험이 부족한 팀장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붙들고, 데이터 분석을 위해 직접 엑셀에 숫자를 쳐 넣기까지 하면서 구성원 전체를 몰아붙이고 이끌었습니다. 덕분에 이제 자리가 잡힌 셈이죠."

이처럼 델 다이렉트 모델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도입한 김 지사장은 이제 다시금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새벽 5시부터 요가ㆍ명상ㆍ기공을 수련하고 차를 마시는 것이 그의 하루의 시작이다.

"모든 잡념을 없애고 심신을 쉬게 하는 시간이 있기에 9시부터 6시까지 쉼 없는 업무에서도 높은 능률을 올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공격적인 목표수치의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힘도 이같은 `다운타임'에서 얻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의 이같은 인생관은 델 임직원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퇴근 시간이 늦었던 델은 지난해 "9 to 8"운동으로 8시 퇴근을 유도한 이래, 델의 권장퇴근시간은 7시로, 그리고 6시까지 차례로 앞당겨졌다. 6시 퇴근제 초기였던 연초에는 매일 6시마다 전 임직원들에게 퇴근 알람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현재는 직원들 대다수가 6시 반이면 퇴근하고 있다. 사내 영화감상ㆍ농구동호회 활동도 지원하고, 체육대회ㆍ급류타기(래프팅) 등 사내행사도 갖기 시작했다.

그의 이같은 경영철학 및 인생관은 그 자신의 폭넓은 경험과 배움의 폭에 기인한다. 초등학교 졸업 직후 `영어 한 마디도 못하면서' 미국으로 이민해 첫 해 영어 습득에 전력한 후 2년째에 전교 2등, 3년째에 전교 1등의 성적을 올리고, 남들은 네댓 번을 본다는 SAT(미국 수학능력시험)도 단 한 번만 보고 하버드에 합격했다.

`천재'라는 말도 어울릴 법 하지만, 김 지사장은 굳이 아니란다. "초등학교때 반 3등 한번하고는 10등권에도 든 적이 없었습니다. 다만 과학수업 때는 제일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이었죠." 김 지사장은 미국ㆍ한국ㆍ중국 등 이질적인 환경에서 물리학ㆍ동양철학ㆍ정치학ㆍ국제통상 등 다양한 학문을 접하고 컨설턴트ㆍ벤처캐피털리스트로 일하면서 갖게 된 폭넓은 안목을 자신의 최대 자산으로 꼽았다.

"CEO는 회사의 모든 점을 다 알고 있어야 합니다. 세세한 곳까지 알기는 불가능하지만, 임원들을 통해 모든 개요를 꿰고 문제점이 발생하면 바로 파악해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죠. 그 같은 지혜를 기르려면 폭넓은 경험과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 지사장은 직원들의 그릇을 재며 조직을 운영하는 동시에, 자신의 그릇을 더욱 키워 나아가는 데 매진하고 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매출 1000억의 100명 조직으로 성장하니 리더십에도 변화가 필요하더군요." 그는 다음 단계로 매출 1조 1000명 조직의 리더로 스스로의 그릇을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45세까지는 자기를 계발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실력ㆍ기반ㆍ인맥을 쌓으며 계속 배워가는 것이죠. 이후 60세까지는 사회에 돌려주는 기간이라고 봅니다. 진대제 장관처럼 공공분야에서 봉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주범수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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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NASDAQ: DELL)은 정보기술 및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포춘 매거진은 델을 미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1위로 또한 전세계에서 존경 받는 기업 3위로 선정했다. 지난해 총 5백 1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델은 직접 판매모델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 제조하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소프트웨어 및 주변기기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델은 현재 PC, 노트북, 워크스테이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스위치를 판매하고 있다. 기업 및 제품 정보는 www.dell.co.kr에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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